공연계로 번진 '티메프 사태', 관객 불편은 최소화

연극·뮤지컬·대중음악 등 티켓 판매
대금 정산 불투명하지만 정상 관람 진행
기획사들 "관객과의 신뢰 최우선 판단"
  • 등록 2024-07-31 오후 6:52:37

    수정 2024-07-31 오후 6:52:3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공연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31일 공연계에 따르면 다수의 연극·뮤지컬·대중음악 공연 기획사들이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한 티켓 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 공연 중엔 세종문화회관의 시리즈 공연 ‘싱크 넥스트 24’와 서울시발레단 ‘한여름 밤의 꿈’, 그리고 민간 제작사 및 기획사 공연인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이블 데드’, 아이스쇼 ‘피터팬 온 아이스’, 여름 시즌 음악 페스티벌인 월드디제이페스티벌·카스쿨 페스티벌·S2O 코리아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연극·뮤지컬 등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티켓 판매량이 많지 않아 피해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 및 기획사들도 이들 플랫폼을 통해 티켓을 구매한 관객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해 관객 불편도 크지 않다.

세종문화회관은 자체 예매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위메프로 티켓을 예매한 관객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발레단의 ‘한여름 밤의 꿈’의 경우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티켓이 3장에 불과해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로 공연을 주로 제작하는 중소 제작·기획사는 이들 플랫폼을 통한 티켓 판매가 많았기에 판매대금 미정산의 영향이 다소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제작·기획사들도 티켓 구매 관객에게 정상적으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관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앞서 공연제작사 콘텐츠플래닝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티몬·위메프를 통해) 예매를 진행한 관객의 공연 관람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정산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관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플래닝은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연극 ‘쉬어매드니스’,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 ‘뱀프X헌터’ 등의 제작사다.

대중음악 공연의 경우 티몬, 위메프를 통한 티켓 판매액 규모가 커 연극·뮤지컬 등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다만 이들 공연도 티켓 판매대금 미정산과 관계없이 관객에 공연 관람 기회를 정상적으로 제공한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카스쿨 페스티벌·S2O 코리아 등의 티켓을 판매한 기획사 비이피씨탄젠트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현재 티켓구매자의 예매 내역을 확보했으며, 예매 관객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돈은 잃더라도 관객은 잃지 않는 심정으로 페스티벌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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