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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서 해당 사건을 인지한 시점이 언제냐는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23일 낮,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인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공개된 것은 우리 시각으로 23일 새벽 1시 30분이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연설이 나오고 나서야 외교부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했다는 이야기다.
앞서 강 장관은 유엔총회에서 우리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된 이후에도 유엔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종전선언’이 담긴 기조연설을 한 것이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사건 발생 전 녹화된 영상이었다”며 불가피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조연설을 미리 영상파일로 받아 이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연설일 4일 전까지 유엔사무국으로 녹화 영상을 보내야 한다는 기준에 맞춰 지난 17일 제출 완료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순서를 바꾸는 형식으로 해당 영상 공개를 막을 수 없느냐는 질의에는 “정상의 연설 순서는 매우 바꾸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강 장관은 물론 외교부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애초에 이같은 시도 자체가 이뤄질 수 없었던 것이다.
조 의원은 대북 메시지를 담고 있는 국제적인 무게감이 있는 연설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의 발생을 외교부가 알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 한 번도 없었다”며 “문재인 외교안보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부 장관이 어떻게 이 일을 언론보도를 보고 알게 되냐, 외교부 장관은 국가안보실장에게 항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말씀하신 지적에 공감한다.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보실에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