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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기획단 1차 회의에 참석해 “저는 두 선거에 당이 임하기로 하면서 사과와 함께 당의 확실한 자기 성찰을 약속했다”며 “서울과 부산의 매력적인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획단에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선거기획단은 이달 내로 정책공약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후보검증위원회의 도덕성 검증 기준도 강화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언택트 소통’이 가능한 스마트 정당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은 “당 소속의 광역단체장이 성 관련 문제로 사퇴함으로써 부산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들에게 사죄하면서 공당으로서 심판받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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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시민후보론’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애초에 여론 조사식 경선으로 당 밖의 후보를 서울시장 선거에 내세울 방침이었으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반발을 고려해 일단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운다는 명분으로 부산·서울에서 시민 공청회도 진행했다. 한 경선준비위 관계자는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여론 비율을 100%로 하자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당내 반발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 당을 부정하는 일이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당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온 인재들을 더 존중해야 당의 결집력도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날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도 “당이 어려운 시기에도 끝까지 남아 당을 지켰던 충정으로 부산시장 선거 승리를 통해 정권 재창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시민후보론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참여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안 대표도 야권을 재편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까지 시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관심도 없고, 혼자 하면 하는 것이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