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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당인 공화당 내 친(親) 도널드 트럼프 진영 인사의 언급이 아니다. 당내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인 ‘거물급’ 밋 롬니(유타주·사진) 상원의원의 전망이다. 내년 미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전통주의자들과 친 트럼프 진영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반 트럼프 진영 내에서도 최근 탄핵위기에서 벗어나 정치재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트럼프의 위상을 매우 높이 평가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 외신에 따르면 롬니 의원은 이날 한 행사에서 “트럼프는 단연코 우리 당에서 가장 큰 목소리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가 계속해서 (당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더 나아가 2024년 대선 때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트럼프가 출마를 결심하면 당에서 확실히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선 공화당 잠재 후보군에 트럼프를 끼워 넣으면 “트럼프가 압승하는 것으로 나온다”고도 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이달 초 ‘의회 난입사태’에 따른 두 차례의 미 상원 트럼프 탄핵심판에서 모두 ‘유죄’ 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롬니가 유일무이하다.
그만큼 퇴임 이후에도 트럼프는 막강한 ‘힘’을 휘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11·3 대선에서의 7500만표 가까운 득표, 최근 여론조사에서 증명된 당내 광범위한 지지세 등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당장 오는 28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보수진영의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을 시작으로 정치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배경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의 오랜 고문을 인용해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공화당 장악력을 과시하며 “내가 사실상 2024년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은 트럼프 충성파와 전통 보수파 간 권력 투쟁 중”(블룸버그통신) “공화당 하원 지도부 간 어색한 모습은 분열적 미래를 보여준다”(워싱턴포스트)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