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전략을 책임지는 김근식 비전전략실장이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향해 “억지논리로 공격하는 걸 보니 다급하고 초조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 김근식 교수.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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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결코 시간을 끌거나 늦추는 게 아니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매어 쓸 수는 없다”며 “협상이 시작되면 단일화의 목표와 취지를 확인하고, 가급적 많은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단일화 룰을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면 된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 사무총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오세훈 두 후보가 후보등록일인 18일 이전까지는 단일화을 끝내야 한다고 합의를 봤으니 실무협상 논의를 안 할 이유도 없다고 말씀 드린다”며 “야권 지지층이 (단일화를) 기대하고 빨리 하라고 하는데, 시간을 질질 끄는 게 야당의 고질병이다”고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아울러 100% 시민 여론조사 도입을 주장하며 “국민의힘이 경선 과정에서 사용한 다른 방법이 효과적이라면 검토가 가능하겠지만, 본인들도 사용하지 않던 방법을 느닷없이 끌고 들어와서 하자고 하면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국민의힘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를 비롯한 다양한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김 실장은 “양당의 단일화는 각각의 당내경선 룰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당내경선의 목적과 양당 단일화의 목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며 “각 당 후보가 정해지고 야권전체의 단일화를 진행하는 건 당내경선의 룰과 차원이 다른 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우리 당에 오셔서 당내 경선에 참여했다면 당연히 동일한 룰을 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대표도 2017년 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대선후보가 됐다. 2015년 민주당 혁신안 충돌당시에도 안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강력 주장했었다”며 “수십만의 야권지지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언택트 시민참여방식은 중도부터 태극기까지 야권 전체의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주당을 이길 본선경쟁력을 제고시키고 단일화결과에 승복하게 만들어 야당에 주어진 단일화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컨벤션 효과를 보장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심번호를 받는 절차를 이유로 국민의힘이 협상의지가 부족하다고 하시는데, 이미 우리당은 18~19일까지도 여론조사가 가능하도록 안심번호를 미리 다 받아놓았음을 알려드린다”며 “안심번호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여론조사 못하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