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이하 현지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중의원 본회의 시정방침 연설에선 완성된 연설 원본을 거의 그대로 읽었다.
하지만 참의원 본회의에선 코로나19 긴급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대책’이라고 말해야 할 것을 ‘한정적 대책’이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35명 학급에 대해서는 “소학교(초등학교에 해당)”라고 말해야 하는 부분을 “소·중학교”라고 틀리게 말했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도쿄 아카사카 중의원 숙소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국민들과 의사소통에 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전날 원고를 몇번을 읽으면서 연습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연설에서도 실패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스가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을 들은 자민당 간부도 “저래서는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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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스가 총리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혼선이 있었다. 중의원 선거 시기에 대해 묻자 스가 총리는 “가을의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가 “가을까지의 언제”로 답변을 정정했다.
오는 20일부터는 국회에서 스가 총리의 시정방침 연설에 대해 당 대표 질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스가 총리의 리더로서 발신력이 평가 받게 된다.
신문은 “(스가 총리의 말 실수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정권 운영에 불안정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9월 출범 초기 고공행진을 하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4개월 새 반 토막이 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지율 급락의 주원인은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늑장 대응이 꼽힌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9%로 직전 조사(지난해 12월 26~27일)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응답자는 휴대전화 550명과 유선전화 543명 등 총 1093명이었다.
요미우리는 스가 내각의 지지율 급락에 대해 “정권 운영이 곤경에 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