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코로나 탓에 소금 생산 중단…美 자극 말라 지시도"(종합2보)

국정원, 27일 국회 정보위 보고
"美대선엔 신중·관망 태도"
"SLMB 도발 이어질지 두고봐야"
"방역규정 어긴 세관 간부 처형"
"환율 급락 이유로 환전상도 처형"
  • 등록 2020-11-27 오후 5:55:26

    수정 2020-11-27 오후 6:00:29

[이데일리 송주오 김겨레 기자] 국가정보원은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북한이 북미관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환율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지난달 말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바닷물이 코로나19에 오염될 것을 우려해 소금도 생산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북미 대화파’가 포진한 대미 외교라인을 교체하지 않은 것을 두고 남북 대화보다 북미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MB)과 관련된 동향은 있으나 이것이 도발로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내년 정초에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8차 당대회에서 열병식을 다시 개최할 예정이라며 “미국의 신 행정부에 대해 군사적 과시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8차 당대회가 방역문제 등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북한은 해외 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 것,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당 대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속을 하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때의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은 북한은 트럼프 때와 달리 시스템적인 접근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이든이 김정은과의 면담을 언급한 것에 대해 정상회담이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제재 조치와 코로나19, 수해로 인해 ‘3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과잉분노를 표출하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예를 들어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 거물 환전상을 10월 말에 처형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핵심간부가 방역규정 이행하지 않아서 강도 높게 처벌하고 처형한 사례도 있다”면서 “지난 8월 신의주 세관에서 물자반입이 금지돼 있는데 반입해서 처형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북한 바다에서 어로와 소금생산도 금지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현안보고를 통해 북중무역규모가 지난해 동기 대비 4분의 1수준(1~10월 5억3000만달러)으로 줄고 중국에서 물자반입이 중단되면서 설탕, 조미료, 식료품 가격이 4배 급등한 사실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정원은 북한이 국내 제약회사의 백신 정보에 대한 해킹 시도를 했으나, 우리 측이 이를 잘 막아냈다고 정보위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평양의대의 총살 처형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면서 “평양의대 간부가 입시비리, 기숙사 신청 주민 강제모금, 매관매직 등 이유로 직위해제되고 지금도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서는 “2인자는 맞지만 후계자는 아니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130∼140㎏ 나가는 35세를 생각하면 된다”며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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