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국내 전자책 1위 기업 리디의 대표 투자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와 컴퍼니케이(307930)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디의 기업가치 하락으로 고민하던 VC들은 뜻밖에 찾아온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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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디의 기업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강의 수상 소식이 전자책 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디는 현재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품들을 전자책으로 공급하고 있다.
리디에 투자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의 주가도 업계의 기대감을 반영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리디의 2대 주주로, 지난 10여 년간 8차례에 걸쳐 투자를 집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리디의 기업가치가 300억원 수준이었던 2013년도 30억원을 투자하면서 연을 맺었다. 이후 지속적인 팔로우온 투자로 리디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반열에 오르기까지 크게 기여한 VC로 평가된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초기부터 리디에 투자해 현재 리디의 대표주주로 분류된다. 지난 2014년 리디의 80억원대 시리즈C 라운드에서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2016년 200억 규모 시리즈D, 2019년 시리즈E 단계에서도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에이티넘과 컴퍼니케이 등 초기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지난 2021년 프리IPO 당시 구주 매각 등을 통해 보유 지분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에 투자하거나 고점에 구주를 매입한 후기 투자자들은 리디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회수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들은 당초 리디가 예고한 2023년도 기업공개(IPO)를 회수 시기로 보고 투자했지만 투자 당시 1조6000억원이던 밸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19년 리디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투자업계 유동성이 악화하면서 잠정 연기했다. 리디의 상장설이 재점화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디는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손익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195억원으로 전년 동기(2211억원) 대비 0.7%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