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절 맞은 中, 시진핑 “국경 방어할 스마트 시스템 활용”

1일 건군 71주년 “국경·해상·영공 현대식 방어막 구축”
대만해협·남중국해 등 지정학 분쟁 “새로운 기회·도전”
2027년 인민군 현대화 위한 첨단기술 활용 재차 촉구
  • 등록 2024-08-01 오후 4:50:53

    수정 2024-08-01 오후 4:50: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8월 1일 건군 71주년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국가 방어를 위한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상황에서 군의 첨단 기술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 중 인민해방군과 인민무장경찰 대표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의 집단 학습회에서 “국경·해상·영공 방어는 중국 주권의 중요한 상징으로 강하고 안정된 현대식 방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중국 공산당의 집중 통일 영도를 강화해 당과 정부 등이 함께 협력해 국경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세계의 중대한 변화로 중국 국경·해상·영공 방어의 의미와 확장에 큰 변화가 생겼고 영향을 미칠 요소도 더 복잡해졌다”며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중국을 둘러싼 다양한 지정학적 분쟁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대만 통일을 주창하면서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필리핀과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벌이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은 미국의 지원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예민한 사안이다.

이에 시 주석은 군에 대한 당의 지도력을 재차 강조하면서 지정학적 분쟁과 관련해 중국 내 결속 의지를 드러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이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기술 활용을 확대하고 국경 방어에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7년까지 인민해방군을 현대화하고 205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군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시 주석의 거듭된 촉구와 일치한다고 SCMP는 전했다.

스마트 시스템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인민해방일보는 지난해 한 기사를 통해 국경 방어를 위한 기술 발전에 현대화된 정찰, 감시, 효율적인 감시를 위한 조기 경보망, 인공지능(AI)을 적용한 무인 무기가 포함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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