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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결제 매장을 모아 정리한 ‘시위도 밥먹고’ 웹사이트에서도 광화문 인근 선결제 매장은 찾아볼 수 없다. 여의도 탄핵 촉구 집회에서 불붙은 선결제 문화가 광화문 일대의 탄핵 반대 집회로는 옮겨붙지 않았다는 반응이다.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영연(56) 씨는 “늘 오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선결제가 있진 않았다. 평소랑 크게 다른 건 없었다”며 “다만 계엄 전에는 오후 5시면 끝나던 집회가 오후 7시 정도까지 더 늦게까지 하면서 가족단위 등 일반 손님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광화문 인근 또 다른 카페에서 일하는 종업원 오(32)모씨도 “집회 오시는 분들이 화장실에 덜 가야 한다고 커피를 덜 구매하다보니 매출이 오히려 줄었다”며 “선결제 문의 연락은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선결제 특수를 누린 여의도 인근 매장에서 추가 선결제 문의가 들어오면 광화문 인근으로 안내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다만 광화문에도 선결제 특수가 이어진다고 해도 소상공인 생계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황씨는 “코로나 막 터졌을 때랑 비슷한 수준으로 어렵다”며 “당시에는 정부에서 지원금이나 지역 화폐 활성화 분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 소비가 더 위축되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일하는 김모(50) 씨도 “계엄 이후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 외국인이나 가족단위 손님이 아예 안 온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실시한 ‘소상공인 경기전망 긴급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4%는 비상계엄 사태가 직후인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 변동 규모는 5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이 36%, 30~50% 감소했다는 답변이 25.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