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3월 초로 예상했다.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에 안 대표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 전 국민의힘 후보를 내달 말까지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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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3월 초에 단일화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를 2월말까지 확정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100% 반영과 관련해서는 “외부인사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우리 당원이 돼야 한다. 입당이 전제되지 않으면 같이 경선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8일 회의를 갖고 경선룰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방안은 △예비경선 여론 80%·당원 20% △본경선 여론 100%다. 안 대표를 비롯해 금태섭 전 의원 등 외부인사를 배려한 조치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들의 입당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3월초 단일화 협상 전망이 이런 배경 속에서 나온 것이다. 다만 그는 “선거 공고 전에만 단일화가 이뤄지면 된다”며 단일화 추진 의지는 보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간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10명 가까이 된다”며 “중진이라고 해서 특별히 유리할 것도 없고 신인도 시정에 대한 복안을 갖고 나와 어필한다면 후보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속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유 실장과 면담에서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당부를 전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사태가 점차적으로 확대되면 사회적으로 적잖은 혼란이 나올테니 그런 측면을 참작해서 청와대가 빨리 진정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그런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