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엄령 이슈, 시장에 단발적 영향…외인 자금 관건”

신한銀 “단기적 변동성 있지만 유동성 공급 등 적극 대응 에 약세 제한”
우리銀 “외국인 주식 매도 관건…위험관리 차원서 외국인 자금흐름 점검”
  • 등록 2024-12-04 오후 1:09:46

    수정 2024-12-04 오후 6:56:14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비상계엄령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며 급격한 약세를 보이지는 않겠다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을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신한은행은 4일 “원·달러 환율이 12원 오르고 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는 1.6% 빠졌다. 환율과 주가가 계엄 발표 직후 큰 폭 하락했다가 회복하면서 마감했다”며 “미국 주식은 보합,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미국시장 움직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우려와 달리 큰 변동성이나 시장 혼란은 없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의 금융 시장 전망에 대해 “예상치 못한 정치 불확실성 등장으로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며 “유동성 공급 등 적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시장의 급격한 약세 가능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말·연초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돼 경기 하방압력이 커져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시장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부분은 외국인 자금의 이탈 폭과 속도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계엄령 이슈로 원·달러 환율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가격이 새벽 1446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1410원대 내외 흐름”이라며 “국가 통치구조상 문제는 주식보다는 채권 자산에 부정적 재료”라고 짚었다.

최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채권매도는 환율 헤지 자금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의 직접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외국인이 주식을 얼마나 매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외국인 주식 매도가 가팔라질 때 주가 하락, 환율 하락, 금리 상승의 ‘트리플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역외에서 한국물이 큰 폭 했다가 낙폭을 되돌린 점, 코스피가 1.97% 하락 출발했지만 하락 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계엄령 이슈는 단발성에 그치지만 위험관리 차원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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