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1대 1.1917417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SK E&S를 CIC로 유지할 것인지는 이날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고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경영진의 의사에 따라 CIC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SK E&S를 경쟁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CIC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동시에 사업부가 해체되고 새롭게 재편되면 소속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 진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SK E&S 상장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우선 CIC 형태로 SK E&S의 외형을 최대한 유지한 뒤 물적 분할해 상장시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SK E&S는 몇 년 전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금 확충을 검토하다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일단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상대로 약 3조2000억원의 RCPS를 발행해 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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