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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축사에서 “연구자들은 로봇과 같은 미래 핵심 기술을 연구할 때 먼저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공유해야 한다”며 “그에 대응하는 기술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찾기 위해 로봇 공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로보틱스 데이를 처음으로 개최했다”고 행사의 취지를 강조했다.
1부에서는 서울대 내 25개 연구팀이 최근 논문으로 발표했거나 개발 중인 로봇들의 제작 원리를 설명했다. 특히 새로 개관한 인공지능(AI) 교육연구 공간인 해동첨단공학관의 인공지능(AI) 로봇 클러스터에서는 40여명의 연구원들이 로봇을 시연했다. 참석자들은 입구에서 손을 내밀면 센서로 인식해 잡아주는 안내봇 ‘휴머노이드 로봇’과, 직접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어 넓은 손바닥에 옮겨 담는 이동 원리를 로봇 분야에서 처음으로 구현한 ‘모그립 로봇’, 좁은 공간에 차곡차곡 접시를 정리하는 ‘접시 수납 로봇팔’의 데모는 서울대 연구팀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했다.
2부는 로봇공학 기초 과목인 ‘창의공학설계’를 수강하며 미래의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60명의 1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로봇으로 팀별 대항전을 치르는 ‘로보콘’을 관람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올해 새로 도입된 다자유도 로봇팔의 기능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조립왕’ 팀이 접전 끝에 우승해 국제 로보콘 참전권을 획득했다.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로봇의 시대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를 지능을 갖춘 기계를 만들어 해결할 수 있는 시기”라며 “앞으로 매년 가을에 열릴 로보틱스 데이가 시대적 과제에 맞설 공학자들에게 창의적인 도전 정신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