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올해 가정용 로봇을 연달아 출시하며 다시 한번 경쟁에 나선다. 집 안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가전 상태를 점검하고 스마트하게 관리하는 이른바 ‘집사로봇’을 각각 출시한다.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 상반기 출시삼성전자(005930)는 ‘CES 2025’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가정용 로봇인 ‘볼리(Ballie)’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처럼 생긴 인공지능(AI) 컴패니언 로봇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CES 2020에서 볼리를 처음 소개한 이후 수년간의 연구개발을 진행해 지난해 CES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깜짝 공개했었다.
|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집사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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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집 안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 특별한 컨트롤러가 없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음성을 통해 명령을 수행한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하면서 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외출 중일 때는 집 안을 모니터링하고 기기들을 케어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볼리는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어디서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 연설에서 “삼성의 독보적인 ‘홈AI(Home AI)’ 혁신은 집을 넘어 산업과 사회로 확장할 것”이라며 “미래 100년까지 혁신 리더십을 지속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투리도 알아듣는 똑똑한 Q9 연내 출시LG전자는 같은 날 개최한 월드 프리미어에서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Q9은 집안 가전 상태를 점검하고 주인이 집에 돌아오기 전 건조기 속 옷 상태, 공기질 등을 파악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비가 올 것 같으니 가습공청기인 하이드로타워를 끄라’는 사용자의 명령도 이행한다.
Q9은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 LG퓨론(FURON)을 탑재해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사투리까지 알아듣고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전격 발표하며 AI 에이전트 개발을 공식화했다. Q9은 더 업그레이드된 퓨론을 탑재한 AI홈의 핵심이다.
저드슨 알소프 MS 수석부사장 겸 최고사업책임자(CCO)는 ‘AI 데이터센터’ 협업 계획도 밝혔다. LG전자의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Chiller)와 AI 데이터센터용 솔루션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다. 두 회사는 MS가 구축하는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에 필수 기술인 열관리, 칠러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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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이미지.(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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