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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인수를 두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인수설’이 나온 건 최근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하고 입지를 키워가는 데 속도를 높이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커머스 분야는 네이버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41.4%가량 증가했다. 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네이버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6% 수준으로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불리는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중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 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의 한국 진출에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는 만큼 M&A를 통한 경쟁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미 국내 시장은 중국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의 초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선점하고 있는 쿠팡(24.5%)과 네이버쇼핑(23.3%) 양강구도도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큐텐이 티몬·위메프·인터파크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추격해오자 네이버가 에이블리를 인수해 패션 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거란 추측이 나온 것이다. 이에 더해 에이블리도 1조 몸값을 앞두고 흑자전환까지 이루면서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던 시점이었다.
에이블리는 그간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대형 VC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왔다. 에이블리가 유치한 누적 투자 금액은 전략적 자금 조달 방식인 벤처 대출 500억원을 포함한 2230억원으로 여성 쇼핑 업계 최대 규모다. 그간 투자를 유치한 벤처캐피탈(VC)로는 LB인베스트먼트(309960)·코오롱인베스트먼트·KDB산업은행·신한벤처투자·스틱벤처스·SV인베스트먼트(289080)·캡스톤파트너스(452300) 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최근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겠단 계획을 밝혀 인수설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인수 관련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