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쌍방울그룹이 광학필터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퓨처코어(151910)를 매각한다. 퓨처코어의 주요 주주인 쌍방울과 광림이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퓨처코어를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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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코어는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 부품인 광학필터와 홀센서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 201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2016년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같은 해 10월 김성태 회장의 쌍방울이 퓨처코어(당시 나노스)를 인수했다.
퓨처코어는 이후 대북 테마주로 떠오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며 북한 광물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한 퓨처코어가 수혜를 본 것이다.
실제 퓨처코어는 그해 7월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코스닥시장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쌍방울은 지난 2017년 투자한 200억원 규모의 퓨처코어(나노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15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코어는 지난 5월 22일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 상장폐지를 심의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퓨처코어에 대해 상장폐지 여부의 건을 심의한 결과, 동사에 대해 개선기간 7개월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쌍방울과 광림이 퓨처코어 매각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퓨처코어의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그룹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지난해도 쌍방울그룹이 어려워진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퓨처코어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 성장 속 원가부담을 줄이며 수익성을 극대화 것이 현금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요 주주인 광림과 쌍방울의 상황은 녹록지 못하다. 쌍방울의 올해 3분기 별도 누계기준 EBITDA는 마이너스(-)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615억원으로 같은 기간 665억원 대비 7.5% 감소했다.
광림의 경우 EBITDA가 30억원으로 적자는 면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하며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광림은 지난해 2월 김 전 회장과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이 18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해 12월 5일 광림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이와 관련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현재 관련 내용을 회계법인 통에 검토 및 논의 중”이라며 “이사회 결정 이후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추후 결정되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