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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기업은 닛산자동차로, 경차인 ‘사쿠라’를 앞세워 총 3만 749대를 팔아치웠다. 하지만 이는 전년대비 44% 감소한 규모다.
일본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서 닛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5%로 절반을 넘기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수치만 놓고 보면 2021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사쿠라 판매량이 2만 2926대로 전년대비 38% 쪼그라든 탓으로 풀이된다. ‘리프’ 모델 판매량도 반토막(-48%)났다. 닛케이는 “2010년 출시 이후 전면 개량이 2017년 한 차례밖에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진단했다.
일본 브랜드들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약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례로 중국 BYD는 지난해 일본에서 222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54% 급증한 수치다.
한국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607대로 전년대비 24% 성장했다. 주력 차종인 ‘아이오닉 5’ 모델 체인지와 신차인 ‘아이오닉 5N’을 빠르게 출시한 영향이 컸다.
미국 테슬라는 지난해 5600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3% 증가한 것으로 2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주력 차종인 ‘모델 3’에 대한 30만엔 할인, 대출 이용시 이자율 0%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모델Y’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판매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닛케이는 “일본 브랜드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건 중국과 한국 브랜드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닛산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하지만 수입 전기차 1위인 테슬라의 40% 수준까지 성장했다”고 짚었다.
한편 지난해 일본 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5만 9736대로 1년 전보다 33% 감소, 4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전체 차량 판매에서 전기차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2%를 밑돌아 주요 선진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