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그리웠다" 장윤주, 최초의 쌍꺼풀 수술女 캐릭터로 뮤지컬 데뷔

창작 뮤지컬 '아이참' 초연 개막
1930년대 미용사 오엽주의 삶 모티브
주인공 현석주 역에 장윤주·방진의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서 공연
  • 등록 2024-12-03 오후 6:01:05

    수정 2024-12-03 오후 6:01:05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무대가 그리웠어요.”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참’ 프레스콜에서 꺼낸 말이다.

뮤지컬 ‘아이참’ 공연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아이참’은 1930년대 조선 여성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며 최초로 미용실을 개업한 여성이자 처음으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으로 알려진 실존인물인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국립정동극장과 공연 제작사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했다.

그간 영화 ‘베테랑’, ‘시민덕희’,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눈물의 여왕’ 등에 출연해 연기 경력을 쌓은 장윤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계에 첫발을 들였다.

이날 장윤주는 뮤지컬 도전 계기를 묻자 “패션 모델로 20년 넘게 일하면서 무대를 찢었던 사람인데 매체 연기를 할 땐 늘 자신감이 없었다”며 “무대에서 연기하면 달라지려나 싶은 마음에 뮤지컬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윤주는 오엽주를 바탕으로 창작한 캐릭터인 주인공 현석주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오래된 관습을 깨고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장윤주는 “현석주는 남들보다 한 발짝 앞서 가는 센스 있는 인물”이라며 “제가 걸어온 행보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체적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페미니즘 작품으로는 보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윤주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이어 또 한 번 미용사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와 관련해 장윤주는 “자격증을 따야 할 판”이라고 웃으며 “스타일링을 받으며 어깨너머로 배웠던 부분들이 미용 장면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뮤지컬 ‘아이참’ 공연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뮤지컬 ‘아이참’ 공연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현석주는 극의 주인공이지만 대사량과 솔로 넘버는 많지 않다. 황정은 작가는 “주인공이 말을 많이 하면 자신의 상황과 심리를 이야기하게 되기 때문에 프로덕션 방향에 따라 넘버와 대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석재원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대표는 “편견과 억측의 시선 속 아름다움과 멋을 추구한 히어로 같은 면이 있는 인물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어서 일반적으로 여자 주인공들이 부르는 아리아 같은 넘버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윤주는 “다른 뮤지컬에 비해 솔로 넘버가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에 가장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아울러 그는 “뮤지컬 배우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 성가대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합창의 아름다움은 잘 안다”며 미소 지었다.

뮤지컬 ‘아이참’ 현석주 역의 장윤주(사진=국립정동극장)
뮤지컬 ‘아이참’ 현석주 역의 방진의(사진=국립정동극장)
현석주 역은 장윤주와 방진의가 번갈아 연기한다. 방진의는 그간 뮤지컬 ‘렛미플라이’, ‘마틸다’, ‘펀 홈’, 연극 ‘2시 22분’, ‘버자이너 모놀로그’, ‘하이젠버그’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발휘한 배우다.

방진의는 “현석주는 내면과 외면이 모두 건강한 인물”이라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개막한 ‘아이참’은 오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작품에는 장윤주와 방진의를 비롯해 이휘종, 이주순, 문진아, 이상아, 정원철, 이혜진, 이준행, 박수민, 김미주 등이 함께한다.

석재원 대표는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되 교훈적인 작품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면서 “‘아이참’이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에게 통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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