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조지아주의 '상원 2석'…정가·월가 일제 주목하는 이유 있다

민주당, 2석 모두 석권 땐 '블루웨이브'…경기민감주 뜨고 기술주 진다
공화당 1석이라도 건지면 반대 현상…내달 22일까지 '불확실성' 불가피
  • 등록 2020-12-30 오후 3:57:39

    수정 2020-12-30 오후 3:57:39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사회를 지배하는 핵심권력 중 하나인 미 상원의 향배를 결정할 조지아주(州) 결선투표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으면서 미국 정가(街)는 물론 월가에서도 노심초사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대권·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증세와 빅테크 규제 등으로 인해 기술주(株)는 무너지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가시화할 공산이 큰 만큼 경기민감주는 강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다만, 조지아주 선거가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자 시장에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슬슬 내놓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내년 1월5일 열리는 2석의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판세는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다.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47.9%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47.8%)를 단 0.1%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작년 12월 은퇴한 조니 아이잭슨 의원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선거에선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48.3%로 47.3%인 켈리 뢰플러 공화당 후보를 1%포인트 차 리드를 지키고 있다. 2석 모두 누가 승리를 거머쥘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인 셈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11·3 상원선거에서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을 얻는 데 그치며 공화당(50)에 뒤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석권하면 대권·하원에 이어 상원을 장악하는 ‘블루웨이브’를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의석수는 50 대(對) 50이지만 동률일 경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탓이다. 이와 관련,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민주당은 조지아주에서의 잇단 성공에 고무돼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조지아주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대선후보를 28년 만에 제쳤을 정도로 공화당 텃밭 중 텃밭으로 불리는 주다. 시장이 되레 공화당의 승리를 점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처럼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자 월가 내부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마저 감지된다. 블루웨이브 땐 대규모 부양책·친환경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민감주가 확 뜰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빅테크 규제·증세 등의 우려에 따른 하방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거꾸로 공화당이 상원을 거머쥔다면 시장은 정반대 흐름을 탈 것이 자명하다. 내년 1월22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가 공식 발표될 때까지 시장이 일종의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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