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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국가안전보장회의 긴급회의에서 이스라엘에 직접 공격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알리 하메네이는 또 “이란의 수도(테헤란)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복수하는 것은 이란의 의무다. 이스라엘은 가혹한 징벌을 스스로 자초했다”며 강력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이 안방이나 다름 없는 테헤란에서 발생, 즉 안보가 보기 좋게 뚫린 만큼 치욕을 씻기 위해선 보복에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이란의 보복은 제한적 타격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됐을 때 이란은 강력 보복을 시사했으나, 실제로는 일부 미군 기지를 제한적으로 공격했다. 과거에도 대부분의 보복이 ‘형식적인’ 타격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아직 하니예의 암살 배후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란은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지만, 이스라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공개된 것은 없다. 이란이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하니예가 결국 ‘남’이라는 점도 적극적 대응 한계로 지목된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직접 공격를 주고받기에는 지리적 제약도 크다.
아울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갓 취임해 정치적 안정 등 내실을 다져야 하는 시점이다. ‘히잡 시위’ 이후 민심을 완전히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해 예기치 않은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NYT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치른 지난 10개월 동안 이란은 친(親)이란 무장단체를 이용해 이스라엘과 대리전을 치르며 압박하는 한편, 전면전을 피하려고 강경한 태도와 긴장 고조의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