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기차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총 약 7만3000대를 판매해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비야디가 6만9000대로 2위를, BMW는 6만6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EV세일즈는 남은 4분기를 포함한 연간 판매량에서 3개 제조사 모두 1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함께 내놨다. 단 최종 순위는 뒤늦게 탄력을 받은 비야디가 10만6000대로 역전해 1위를 차지하고, 테슬라(10만5000대)와 BMW(10만대)가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했다.
비야디와 테슬라, BMW 등 이 3개 기업의 성장 원동력은 모두 자국 시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확장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비야디는 중국 시장을 너머 해외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8월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공장을 거점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마쳤다. 이 공장은 약 700명의 직원을 고용해 전기버스를 매년 15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남미와 한국 등 세계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한 인증 작업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자난해 7만6000대에 머문 테슬라는 신차 모델X의 추가 이후 자국 내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비야디를 바짝 위협하는 존재로 다시 거듭났다. 테슬라 모델S는 올 들어 9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2만대 가까이 팔렸고, 신차 모델X는 1만5000대를 넘겼다. 아울러 이 2개 모델은 유럽 각국에서도 판매 상위권에 자리하며 테슬라의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
BMW는 주행거리를 개선한 신형 i3가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린 것이 주효했다. i3는 유럽에서 8월까지 1만2000여대가 팔렸다. BMW는 또한 다양한 기존 제품군에 전기차 모델을 추가했는데, 2시리즈나 3시리즈, X5 등 내연기관차로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차종들의 전기차 버전이 인기를 끌면서 각각 5000대 안팎의 실적을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유럽 그리고 일본까지 주요 전기차 선진 지역의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도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그에 앞서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