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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달말 돼지고기 가격(kg당)은 19.56위안(약 3690원)을 기록했다.
7월 월간 누적 상승폭은 8.1%다. 안후이, 푸젠, 장쑤 등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20위안(약 3772원)을 돌파하는 등 일부 성·시는 돼지고기 가격이 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일재경은 “지금은 돼지고기 소비 비수기지만 5월 중순부터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면서 15위안, 16위안선을 돌파했다”며 “주요 양돈기업들도 2분기 수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공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수요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공급이 줄면서 가격도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6월 모돈(어미 돼지고기) 재고는 4038만마리로 평상시(3900만마리)의 103.5%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전년동월보다는 6.4% 감소했다.
주요 양돈기업의 전년동기대비 분만량 증가폭은 1분기 10%였으나 2분기 1%로 낮아지면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돼지고기 생산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에 따른 양돈업계 수익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2분기와 7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사료 원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3분기 상장사인 양돈기업들의 3분기 및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6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세부 구성을 보면 음식·담배·주류가 같은기간 1.1% 떨어져 CPI가 0.31%포인트 하락하는 데 영향을 줬다. 그만큼 CPI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게 되면 CPI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6월 CPI에서 돼지고기 가격은 18.1% 오르면서 축산물이 3.5% 상승했고 CPI도 0.1%포인트 끌어올렸다. 돼지고기 하나의 품목이라도 전체 물가에 주는 영향은 적지 않은 셈이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돼지고기 소비가 살아난 수요 측면 상승이 아닌 생산 감소라는 공급측 요인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살아나는 시기가 디플레이션 위기가 해소되는 때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