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예스24(053280) 자회사 아티피오의 첫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일정이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 정정 작업에 나서면서다. 증권신고서 수정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아티피오는 내달 첫 공모 청약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 (사진=아티피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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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티피오는 지난해 12월 12일 제출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신고서에 대해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아티피오는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갖추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나 미기재 △불분명한 표시내용으로 투자자의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경우 등에 해당해 정정 요구를 받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티피오는 금감원으로부터 투자계약증권의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 설명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시장에 나온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들과는 차별점이 많은 기초자산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기존 증권과의 차이점을 정확히 소명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아티피오는 증권신고서 내 △용어 사용 및 정의 △세법 관련 사항 △미술시장 관련 전망 △향후 투자 위험성 △과세 및 양수도 관련 사항 등 세부 내용을 수정 중이다.
아티피오의 1호 투자계약증권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작 ‘30th May 2021, From the Studio’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로 282센티미터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기존 투자계약증권 기초자산들의 크기와는 차이가 있다.
해당 작품은 런던 소재 갤러리 ‘GEIST’로부터 약 7억2758만원에 선매입했다. 아티피오는 작품 매입에서 수입관부가세로 약 6761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번 정정신고서에 부가세 관련 구체적 사항들도 추가 기입할 예정이다. 해외 갤러리에서 작품을 구매해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금감원에서 구체적인 세금 관련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시장에선 기초자산의 가치 산정 과정에서 내재가치 평가액이 잘못 계산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회사는 글로벌 미술품 경매 데이터 플랫폼 아트넷과 아트프라이스 등 주요 기관으로부터 잘못된 로데이터(raw data)를 제공 받아 가치를 산정했다. 데이터 오류로 최종 가치 계산이 잘못되면서 증권신고서 내에 기초자산의 내재가치를 잘못 기입하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아티피오는 증권신고서 내 세부 사항과 기초자산의 가치산정 관련 데이터들을 전면 재검토 중이다. 회사는 이달 내에 신고서 수정 작업과 제출을 마치고 오는 2월에는 첫 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술품 시장과 관련된 전문적인 사항부터 투자 위험성 관련 사항까지 모든 부분을 구체적으로 기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번 주 중 정정신고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