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 ‘2024년 나노융합성과전 및 기술교류회’ 기조강연에서 김우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교수는 나노촉매의 응용 가능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나노촉매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촉매 구조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합한 촉매를 설계하는 연구를 진행해 온 전문가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자신이 개발한 맞춤형 공기정화 촉매 기술을 에코금강에 23억원에 이전하는 성과를 올리며, 나노기술이 첨단 산업의 기반 기술이자 산업 기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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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나노융합성과전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나노기술 연구현황과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는 기술교류회도 개최해 나노분야 대표사업에 참여하는 산·학·연 연구자 200여명이 연구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나노탄소 기반의 복사워머 모듈을 개발해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김윤진 테라온 대표는 “원천기술을 다루는 나노분야가 (예산삭감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현실속에도 나노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급돼 융합기술로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노 분야 전문가들은 이같은 어려움 속에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기반기술이자 산업 응용 기술로서 나노기술의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장에는 기업부터 학생들의 제품도 전시됐다.
나노 소재를 적용한 다기능 투명 도전 필름을 개발한 플라이어의 정현준 대표는 “나노 소재를 이용해 만든 필름형 소재를 만들어 투명하면서 전자파 차폐, 발열 기능도 갖춰 스마트 창호나 전자파 차폐가 필요한 전자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노영챌린지2024’에서 팀원들과 과기정통부 장관을 받은 국립한밭대의 사민기씨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을 함유한 찌꺼기(슬러지)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재활용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할 방법을 연구했다”며 “자율주행차의 라이다 센서로 인식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재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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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주 교수는 “나노입자인 양자점의 디스플레이 산업화가 성공한 요인은 디스플레이를 위한 핵심 특성 기술의 조기 확보와 플랫폼화”라며 “양자점 나노소재 플랫폼 기술은 TV 적용에 이어 양자점 레이저, 양자점 광검출기, 양자정보통신 등에 활용돼 적용분야가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도 나노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현준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나노기술은 전산업 혁신을 촉발하는 ‘플랫폼 기술’로서 현재 우리나라의 첨단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는데 역할을 해왔다”며 “나노기술이 싹트기 시작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넘어서 우리가 보유한 나노 핵심원천기술이 조기에 산업화돼 국가 산업 혁신을 이끌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주 산업부 섬유탄소나노과장은 “나노기술은 첨단산업의 기술 초격차 달성의 핵심 수단”이라며 “우수한 나노기술 성과가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도록 첨단 나노소재 적용확산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성공사례가 창출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