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테슬라 CTO “한국 반드시 진출.. 시기는 미정”

JB 스트로벨 “잠재력 크지만 인프라 우선 받쳐줘야”
  • 등록 2015-11-18 오후 6:06:49

    수정 2015-11-18 오후 6:06:4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모터스가 한국에 진출하겠다는 재차 밝혔다.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JB 스트로벨 테슬라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
JB 스트로벨(Jeffrey B. Straubel)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8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포럼’에 참석해 국내 진출 계획을 묻자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꼭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JB 스트로벨은 앨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지난 2003년 테슬라를 공동 창업했고 지난해 닛산, 미쓰비시에 이어 세계 전기차 시장 3위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한국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면서도 “테슬라는 아직 작은 회사인 만큼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인프라·서비스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가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는 아직 제한적이어서 다양한 취향을 만족할 수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오염을 고려한 화석연료차와의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올 7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일본 판매 담당 채용 공고를 내는 등 꾸준히 국내 진출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독점 공급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연간 50만대 전기차 분량 배터리 확보를 위해선 한국, 중국 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B 스트로벨은 전기차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33만대로 전년 21만대보다 1.5배 늘었고 올해도 증가 추세다. 연 8000만대 규모의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비중은 0.4%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그는 “전기차가 과거 상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었던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전기차끼리의 경쟁을 넘어 기존 가솔린·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는 차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는 전기가 석유를 대체하는 1차 연료로서 교통과 수송에 사용되고 소비자도 연비가 좋은 전기차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에 이어 세 번째 신모델 모델3를 개발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가·고성능 모델이었다면 모델3는 주행거리를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JB 스트로벨은 ”모델3는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0㎞) 이상 주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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