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안철수에 사과 "단일화 의지 굳어…3자 대결은 없어"

15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서 비전발표회
'아권 분열' 발언 관련 "안철수에 사과" 고개 숙여
  • 등록 2021-03-15 오후 5:19:28

    수정 2021-03-15 오후 5:24:2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15일 양 후보의 비전발표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사과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서 “사이가 서먹서먹한걸 못 견디는 성격이고, 좀 오해가 있는거 같다”며 “국민 여러분이 지켜보기에 걱정할 만한 상황이 빚어졌는데 안 대표에 사과드리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안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2번, 4번이 아닌 둘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다”며 “선거 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에게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야권 분열’로 규정하고 비판했고, 비전토론이 열리는 이날까지 두 후보는 공방을 벌였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제가 표현이 좀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며 “국민 여러분 믿어달라. 단일화 의지는 굳다”며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이어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하는 상황에 대해선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 시한(오는 19일)을 지킨다. 실무진 간 교착상태가 되면 두 후보가 큰 틀에서 물꼬를 트도록 하겠다는 건 두 후보 간의 만남을 통해 확인했다”며 “가급적 당과 협의하겠지만 보다 높은 국민 여러분과 문재인 정부 실정에 분노하고 있는 야권 지지자에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단일화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 3자 대결 구도로 갈 경우에도 오 후보가 승리한다는 여론조사가 등장한 데 대해선 “3자 대결은 의식적으로 지켜보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의 시장선거는 필패를 의미한다”며 “그런 길은 가지 않겠다. 3자 대결은 머릿 속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서울시정 비전발표를 통해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한 ‘스피드 공급주택’, 안심소득 도입, 지상철의 지하화, 한강 르네상스 시즌 2 등을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 후보는 “경험과 10년 간 쌓았던 비전을 갖춘 오세훈이 여러분을 찾아간다. 미래 서울이다”며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을 반드시 1등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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