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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상이 변하고 있다. 수천년간 경제 진화를 이끌어온 생산 3대 요소 노동, 자본, 토지를 뛰어넘어 모바일디지털네트워크(MDN)가 세상을 이끌고 있다. MDN이 연 세상이 바로 4차산업 혁명의 시대다. 미래를 이끌 이 세계에 주인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MDN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주주가 되라.”
2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17 이데일리 하반기 투자전략포럼’ 강연을 맡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정보기술(IT)분야에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좁은 국내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글로벌시장으로 투자처를 확대하라는 얘기다.
해외 펀드 투자로 글로벌기업 주주되라
강 회장은 “경제 핵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며 “이는 IT 하드웨어와 플랫폼, 빅데이터 형태로 혁신이 이뤄지면서 MDN시대가 본격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현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토지와 달리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며 “이 세상 흐름을 빨리 읽고 탑승하라”고 주문했다.
그렇다면 여기에 올라타는 방법은 뭘까. 강 회장은 “창조적 파괴자, 모범적 자본가가 만든 창조적 기업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위대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게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탑승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이 그 기업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바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강 회장은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기업과 동반자가 되는 것이고 창조적 혁신자본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 하방·상방 압력 제한적
강 회장은 미국, 중국 등 4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국내 증시는 하방압력도 세지 않지만 상단을 넓게 보기도 힘들다”며 “2분기 코스피 실적을 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빼면 이익이 줄었고 두 종목 이익이 내년까지 계속될지도 의문”이라고 봤다. 강 회장은 또 “반도체산업도 올해 4분기 이익이 최대가 될 수 있다”며 “이후 이익이 줄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 여력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지배구조 개편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법인세 확대,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 등은 시장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4차산업 혁명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늦게나마 시작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 등에 비해 4차산업이 뒤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