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3년 전 “코로나19 실험실 유출” 이미 결론냈다

美 FBI, 3년 전 이미 코로나19 발원지 결론
“야생동물서 인간으로 전염 아닌 실험실서 유출”
  • 등록 2024-12-27 오후 8:49:09

    수정 2024-12-27 오후 8:58:3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3년 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기원을 추적한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3년 전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당시 FBI의 조사를 담당했던 제이슨 배넌(Jason Bannan) 박사를 인용한 기획 보도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미국의 각 정보기관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국가정보위원회(NIC)와 4개 정보기관은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됐다는 자연발생설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FBI는 유일하게 실험실 유출 결론을 내렸다는 것.

미생물학 전문가로서 FBI에서 20년 이상 생물학적 무기 등을 연구한 배넌 박사는 “FBI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고 판단한 유일한 기관이었고, 그 판단의 신뢰도는 중간 정도였다”고 밝혔다.

FBI는 이 같은 결론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하려고 했지만, 백악관 브리핑에서 제외돼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수 없었다고 한다.

WSJ에 따르면 FBI 외에도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유출됐다고 판단한 이들이 있었다. 국방정보국(DIA) 산하 국가의학정보센터(NCMI) 소속 과학자 3명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들의 연구 결과는 백악관 브리핑에 포함되지 않았다.

WSJ는 미국의 정보기관이 FBI의 결론을 백악관에서 제외한 것이 당시 과학계와 정치의 분열 상황과 관련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 정치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의학 전문지 랜싯은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설을 ‘음모론’으로 규정하는 일부 과학자들의 성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다만 이 성명을 작성한 과학자 중 한 명은 바이러스 유출지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협력관계인 연구단체 소속이었다.

현재 FBI에서 은퇴한 배넌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 “최종적인 결론은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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