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력수요 전망 매번 10% 이상 '오차'…"예측 정확도 높여야"[2024국감]

1~4차 전기본 15년 후 전망
실제보다 11~17GW씩 부족
김종민 의원 "예측 실패 땐,
첨단산업 등 국가경제 마비"
  • 등록 2024-10-24 오후 3:12:04

    수정 2024-10-24 오후 3:15:3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2년마다 내놓는 15년 단위의 국내 전력수요 전망이 매번 10% 이상 빗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실패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력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그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민 무소속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매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의 최대전력 목표수요 전망치과 실제 그해 최대전력 수요를 비교한 결과 그 수치가 매년 11~17기가와트(GW)씩 차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퍼센티지로 환산 땐 13~24%의 차이다. 정부가 2006년 3차 전기본 때도 2020년 최대전력 수요를 71.8GW로 전망했으나 실제론 이보다 17.3GW 많은 93.0GW였다.

전력수요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 목표 아래 화석연료 에너지를 전기차 등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데다, 또 인공지능(AI) 등 IT산업의 발달로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더욱이 2010년대부터 고효율기기 보급 같은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수요(소비)를 줄이는 수급관리 개념이 추가되며 수요예측은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연내 확정되는 11차 전기본 초안의 2038년 최대수요 전망치 129.3GW도 기준수요 전망 145.6GW에서 수요관리 목표 16.3GW을 뺀 결과다. 수요전망이 틀리거나 수요관리에 실패한다면 전력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

앞으로 이 같은 미스매칭 폭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전력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수요관리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크다. 일례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3월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이에 필요한 전력수요가 2029년에 49G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11차 전기본 초안 땐 2038년까지 6.2GW만을 반영했다.

김종민 의원은 24일 산자중기위 국정감사에서 “산업부가 불과 1년 새 내놓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예측도 10배 넘게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전력 의존도가 높아 수요예측 실패 땐 국가 경제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전력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에 “AI의 중요성에 대해서 절감하고 있다”며 “(전력 안정수급을 위한)전력망 확충과 AI산업은 우리 최우선 과제인 만큼 계속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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