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부 보고서 "민주당 이미지=내로남불·성추문·중년男"

민주당, 대국민 이미지 FGI조사
총선 이후 이미지 악화…국힘은 개선
  • 등록 2021-05-25 오후 5:44:14

    수정 2021-05-25 오후 9:31:2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 분석을 다룬 보고서를 25일 소속 의원들에게 공유했다. 민주당 의뢰로 실시한 조사 결과 시민들이 바라본 민주당의 이미지는 ‘거짓말, 성추문, 독단, 무능한 40~50대 남성’ 등이었다.

송갑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의원들에게 소개했다.

민주당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만 19~54세 성인 남녀 8그룹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민주당 이미지로 당 색깔인 파랑(10.0%), 내로남불(8.5%)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꼽았다. 무능하다,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은 6~8위에 올랐다.

2030 세대의 인식도 비슷했다. 내로남불(6.4%)이 4위에 올랐고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 정책 실패도 언급됐다.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 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는 상단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미지가 추락한 것이다. 당시엔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있긴 했으나 응답률은 각각 1% 안팎이었다.

민주당 이미지를 의인화한 조사 결과는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 남성”으로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의 이미지는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최초 연상 이미지로는 보수(11.5%), 빨간색(9.3%) 등 중립적 이미지가 상위에 올랐고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을 의인화한 이미지로 응답자들은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을 들었다. 다만 보고서는 “2020년 총선 당시에는 비호감 정서가 강하게 표출됐으나 올해 재보선에서는 국민의힘에 ‘리빌딩’, ‘불도저’(추진력)와 같은 이미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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