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전=삼성' 굳힌다…삼성, '똑똑한' 가전으로 유럽 공략[IFA 2024]

복잡한 명령 내려도 척척…똑똑해진 AI 가전
中 따돌릴 AI TV에 유럽 특화 에너지 관리도
사용자 의도 파악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 등록 2024-09-05 오후 6:00:00

    수정 2024-09-05 오후 6:00:00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가전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굳히기 위해 AI 기술력을 대거 선보였다. 문맥을 이해하는 AI 가전으로 편리한 사용을 지원하는 등의 솔루션을 공개했다. 그동안 ‘가전은 LG’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으나, AI 가전 시대를 계기로 판을 뒤집겠다는 계산이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시 주제인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똑똑해진’ 빅스비 더한 삼성 AI 가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핵심 솔루션은 음성 인식·제어 기능을 대폭 개선한 AI 비서 ‘빅스비’다.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며 복잡한 음성 명령을 이해해 가전을 제어한다. 예컨대 “에어컨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끝내줘”라고 서로 다른 명령을 한 번에 말해도 모두 이해하고 수행한다.

더 똑똑해진 빅스비는 삼성 비스포크 AI 가전에 탑재한다. 신규 빅스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제품은 올해 출시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이다. 적용 제품은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를 적용한 ‘비스포크 AI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7형 터치스크린 ‘AI 홈’을 탑재한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세탁기’, ‘비스포크 AI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빅스비 외에 ‘모두를 위한 AI’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가전제품 이용시 접근성을 대폭 높이기도 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비스포크 AI 콤보 등의 기기 도어를 음성으로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AI 가전을 제어하고 기기 관련 궁금증을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음성 명령 기능 △AI TV의 저시력자를 위해 사물의 윤곽선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릴루미노 모드’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집 밖에서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비스포크 AI 콤보 등에 탑재한 7인치 터치스크린 ‘AI홈’으로 집안 가전 사용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크리스 브라우어 런던대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최고혁신책임자 박사는 “삼성과 공동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AI를 적극 활용한 사람들이 AI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삶의 질이 1.4배 높다”면서 “AI 기술의 발전으로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생활 방식이 변화하며 성취 가능한 일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방형 스마트싱스 생태계와 삼성 AI 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AI가 서로 연결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개막 하루 전인 5일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맞춤형 명령·질문도 해결하는 가전 솔루션 제공

아울러 사용자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ID’, ‘앰비언트 센싱(Ambient Sensing)’ 기능을 IFA 2024에서 최초 공개한다.

보이스ID는 목소리로 개별 사용자를 인식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이면서도 개인 일정, 관심사,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나 지금 출근할 거야. 오후 6시까지 집안일 끝내 줘” 혹은 “저녁 식사로 뭘 해먹으면 좋을까?” 등 개인화된 명령과 질문에도 기기가 사용자 의도와 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앰비언트 센싱은 센서를 활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다.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가 사용자가 있는 위치로 옮겨와 음성 알람을 해주는 게 가능해진다. 보이스ID와 앰비언트 센싱은 내년 적용 예정이다.

유럽 특성 맞춰 에너지 관리 솔루션도 전면에

AI 기능을 접목한 TV 역시 소개한다. 음질·화질을 향상시키는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의 TV 추격을 따돌린다는 구상이다. 또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 특성에 맞춰 에너지 소비량을 줄인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한다. 전시장 내 ‘지속가능성 존’에서는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절감을 도와주는 ‘플렉스 커넥트(Flex Connect)’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주요 기능을 선보인다. 태양광으로 생성한 전력량과 잔여 에너지량, 전기차 배터리 충전 상태 등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전력 소비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도 테슬라와 협업해 전시한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의 ‘시티큐브 베를린(City Cube Berlin)’에 위치한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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