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선 돌파한 나스닥…"AI순풍 지속"vs"고율관세에 꺾일 것"

연준 금리인하 기대에 나스닥·S&P500 신기록
법인세 인하·규제완화 기대감…기술주 랠리 계속
낙관론 펼친 오펜하이머 "S&P500 내년말 7100 가능"
월가 낙관론자 톰리 신중론 "상고하저..6000에 그쳐"
  • 등록 2024-12-12 오후 3:10:53

    수정 2024-12-12 오후 6:49:0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선을 돌파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자 연방준비제도가 다음주 추가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매그니피센트7 중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월가는 장밋빛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기업들의 실적은 더욱 개선되고 주가도 랠리를 계속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1.77% 급등한 2만34.8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82% 상승한 6084.19를 기록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줄곧 랠리를 펼치고 있다. 나스닥과 S&P500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35.68%, 28.28%에 달한다.

뉴욕에서 열린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식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입회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산타 모자를 쓴 표지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기술주는 최고의 ‘안전자산’…“내년 S&P 7100 가능”

나스닥 2만선 돌파는 이날 매그니피센트7 포함종목 대부분이 대거 급등한 덕분이다. 테슬라는 하루만에 5.9%나 치솟았다. 지난달 5일 미 대선 이후 약 69% 급등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후보시절 대선 캠프에 무려 2억7700만달러를 쏟아부어 선거유세를 지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이 된 그가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상당한 ‘선물’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메타와 아마존도 이날 각각 2.16%, 2.32%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고, 양자컴퓨팅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린 알파벳은 이날도 5.46% 급등했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으며 급등한 기술주에 다시 투심이 몰리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월가에서는 대체로 비관론이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내걸고 있는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다.

월가 투자은행 찰스 슈왑은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겠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크다”면서 “이러한 열광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기대와 관련이 있고 실제 정책을 집행하기 전까지 큰 구멍이 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해져 현재 금리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기술주들이 AI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내년 말 S&P500 예측치를 71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에서 나온 가장 낙관적인 수치다. 그는 AI 사용 사례 증가를 순풍으로 꼽으면서 AI가 생산성 향상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증시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봤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레너도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기술주 외에 다른 섹터로 자금이 쏠렸지만, 이제 기술주로 자금이 다시 돌아가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치적 의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술 중심의 랠리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 관세 정책 실현 등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AI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기술주가 일종의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 최고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펀드스트랫의 설립자인 톰 리 (사진=AFP)
월가 낙관론자 “내년 S&P500 6000에 그쳐”…지출삭감·고율관세 탓

다만 월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변동성을 자극해 고평가된 증시가 계속 랠리를 펼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미국 증시 강세를 정확히 예측했고 월가 최고의 낙관론자로 꼽히는 펀드스트랫의 설립자인 톰 리는 상대적으로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중반 7000까지 오른 뒤 하반기에는 조정을 받으며 6000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리 설립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기업 친화적 정책을 통해 기업 신뢰도와 실적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또는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면서 ‘연준 풋’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내년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 예정인 정부효율부가 연방정부의 예산을 ‘너무 효과적으로’ 대폭 삭감하면서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고율 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재발시켜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