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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윤석열 ‘정면돌파’ 선언…복당 홍준표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른바 X파일 논란과 전언정치의 피로감 등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야권 유력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정면돌파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대변인 사퇴, 캠프 사무실 선정 갈등, 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번복 등의 잡음으로 지지율도 주춤한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변수가 생겼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제1야당으로 복당한 것이다. 지난해 3월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 구성이 필수적인 만큼 홍 의원의 복당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홍 의원은 복당 결정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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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이준석 당 대표의 개혁·쇄신 분위기에 편승해 지지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같은 조사의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9%를 얻어 윤 전 총장(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홍 의원(8%)이 올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인 최재형 감사원장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안론에 힘입어 각종 여론 조사에 오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홍 의원의 복당으로 야권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야권주자는 한 명이기 때문에 장외주자인 윤 전 총장, 최 원장에게 경계심을 줄 수 있고, 홍 의원도 경쟁상대로서 경계할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중도 지향, 쇄신 쪽으로 가고 있는데, (홍 의원이) 강경보수 성향이니까 강경회귀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국민의힘 전체 뿐 아니라 당 안팎의 주자들에게도 썩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