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마·洪 복당…야권 차기대선 지형 요동

윤석열, 대권 도전으로 유력주자 입지 굳히기 나서
국민의힘, 빅텐트 공감…홍준표 “정권교체 밀알 될 것”
최재형·유승민 지지율도 약진…“경쟁자로 경계할 것”
강경회귀 발언시 야권 전체주자에 부정적
  • 등록 2021-06-24 오후 5:43:27

    수정 2021-06-24 오후 9:18:34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야권의 차기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힌 것은 물론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에 복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다른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윤 전 총장의 대안으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의 지지율도 반등하면서 우려했던 야권의 ‘인물난’이 무색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는 29일 대권도전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24일 밝혔다.(사진=이데일리DB)


위기의 윤석열 ‘정면돌파’ 선언…복당 홍준표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윤 전 총장은 24일 대변인을 통해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은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른바 X파일 논란과 전언정치의 피로감 등을 벗어나는 것은 물론, 야권 유력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정면돌파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대변인 사퇴, 캠프 사무실 선정 갈등, 국민의힘 입당 메시지 번복 등의 잡음으로 지지율도 주춤한 상황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회사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6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각각 27%, 20%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사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6월 3주차(25%)보다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전 총장은 지난 조사(24%)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정치권을 뒤흔든 X파일 보도 후 이뤄지면서, 윤 전 총장이 3월 총장 사퇴 후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는 사이 변수가 생겼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제1야당으로 복당한 것이다. 지난해 3월 4·15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의 복당을 의결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빅텐트 구성이 필수적인 만큼 홍 의원의 복당을 늦출 이유가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홍 의원은 복당 결정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정상화와 더 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복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돌풍’에 유승민 상승세…최재형 대안론도 고개

잠룡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이준석 당 대표의 개혁·쇄신 분위기에 편승해 지지율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같은 조사의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9%를 얻어 윤 전 총장(2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홍 의원(8%)이 올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야권 대선주자 후보군인 최재형 감사원장의 약진도 눈에 띈다. 대안론에 힘입어 각종 여론 조사에 오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홍 의원의 복당으로 야권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야권주자는 한 명이기 때문에 장외주자인 윤 전 총장, 최 원장에게 경계심을 줄 수 있고, 홍 의원도 경쟁상대로서 경계할 것”이라며 “다만 국민의힘이 중도 지향, 쇄신 쪽으로 가고 있는데, (홍 의원이) 강경보수 성향이니까 강경회귀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국민의힘 전체 뿐 아니라 당 안팎의 주자들에게도 썩 좋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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