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계열사 중 비핵심 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정보기술(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자회사 ‘케이이피’를 흡수 합병했다고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동생 김화영씨의 개인회사 오닉스케이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계열사 다이어트에 속도를 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11월 장난감·문구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에이윈즈’ 지분을 매각했고 12월엔 통신 관련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 지분을 정리해 카카오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
당초 카카오는 다양한 사업부문에 투자하며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문구 관련 사업 등을 청산한 것도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계열사 다이어트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건 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SM엔터) 재매각설이 돌면서부터다. 카카오가 SM엔터를 대상으로 고강도 내부 감사를 진행하면서 후폭풍이 다른 계열사 정비에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가 SM엔터를 포함한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도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평가하고 있어 이들이 매물로 나올 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전에도 카카오가 매각 카드에 손을 댄 적이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한쪽에서는 계열사 수를 줄이라는 비판을 받고 다른 쪽에서는 소규모 계열사들을 내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매물로 내놓는 계열사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