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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본경선 5주 연기 결정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19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도쿄 올림픽, 추석 등을 감안해 5주를 연기하는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9월 4일 대전·충남 지역 경선을 시작으로 같은 달 12일 강원(1차 슈퍼위크), 10월 3일 인천(2차 슈퍼위크)을 거쳐 10월 10일 서울(3차 슈퍼위크) 순으로 경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날 최종 발표되는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선두권’ 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공방 격화
일정 순연으로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지율 선두권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 충돌은 격화하고 있다. 두 사람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붙었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양 캠프 간 공방 수위가 극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에 이 위원장은 “후보 간 상호 비방이나 ‘난타전’이라고 할 정도로 금도를 벗어난 사례들이 적지 않다”며 공개 경고에 나섰다. 지난 14일 네거티브 공방을 두고 “오히려 너무 점잖게 나가서 더 ‘붐업’(띄우기)시켜야 한다”고 한 지 닷새 만에 강경 대응 쪽으로 선회한 셈이다.
확연한 상승세에 올라탄 이 전 대표 측은 기세를 몰아 경기 유관단체 선거 개입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 ‘필연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이 떠올랐다”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를 향해 “산하기관 임직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SNS 계정을 전수조사 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할 의사가 있냐”고 물었다.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도 KBS 라디오에 출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하고 있고 당내 선관위에도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전날 이 지사는 캠프와는 무관한 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책임지는 게 맞아 직위해제 처분을 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대표는 법적 조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 간담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인사 문제가 아니고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에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한 일인데, 징계하고 직위 해제한 것은 제게는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저한테 하는, 정말 극렬하게 표현할 수 없는 마타도어 등을 한 번 스스로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