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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블룸버그통신이 신흥시장 17곳의 내년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머징마켓(EM)에 유입할 가능성이 큰 국가 1위에 태국이 올랐다. 이머징마켓은 신흥국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높고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의 증시를 뜻하는 말로, 신흥시장이라고도 한다. 블룸버그는 “탄탄한 외환보유고와 포트폴리오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태국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측했다.
2위는 러시아가 차지했다. 배경에는 올해 초에 비해 40% 가까이 폭락한 루블화뿐 아니라 건전한 재정 운용이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14%로 조사 대상 17개국 중 가장 낮다.
다우드 이코노미스트는 또 “대유행으로 인한 불황의 깊이와 회복속도는 신흥시장 전반에 걸쳐 차이가 크다”며 “발병을 억제하는 데 성공하고, 대규모 부양정책을 펴고,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 나라들은 더 나아질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상위 5개국은 인도(9%), 중국(8.1%), 필리핀(7.5%) 등이 주도하는 아시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재정적자로 정부 부채부담이 높은 국가들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브라질은 GDP 대비 정부부채가 89%에 달해 16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내년 성장률이 9%에 이르는 등 높은 전망치를 보였지만, 정부부채가 72%에 달해 11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