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모두 '과반 확보' 공언…"지지층 결집용 수사"

민주 이해찬·통합 김종인 8일 과반 자신
민주화 이후 특정 정당 과반은 세 차례뿐
특히 지역구 130석 이상은 18대 단 한 번
우위 굳히려는 與 vs 일발 역전 모색 野
전문가 "어느 쪽도 과반 되기는 힘들다"
  • 등록 2020-04-08 오후 5:23:21

    수정 2020-04-08 오후 5:23:21

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이해찬 중앙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정확히 1주일 앞둔 8일 비례대표득표용 위성정당을 포함한 과반 의석(151석 이상) 달성을 공언하고 나섰다. 국회 본회의 사회권을 가진 국회의장직 확보와 향후 정국 운영 주도권을 위해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민주화 이후 치러진 13대부터 20대 총선까지 단독 과반 정당이 나온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한 만큼 실제 실현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주재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회의에서 “우리 당이 단독으로 과반수를 넘겨서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닦이고 있다”며 “민주당이 제1당이 못 되면 미래통합당에 국회의장도 뺏기고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개혁도 다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고 말했다.

당초 “현실적으로 과반은 어렵다”고 판세를 분석했던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와 선거전 분위기로 볼 때 우위를 굳혀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선거법을 위반할 수 있으니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마라”고 지침을 내리기까지 했던 2018년 지방선거만큼은 아니지만 설화 등 내부 악재만 조심한다면 큰 문제 없이 승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는 기류다.

하지만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지역구 130석 이상을 특정 정당이 가져간 사례는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이 131석을 얻은 2008년 18대 총선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구도상 130석 이상을 가져온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며 “여론조사 분석만 가지고 우리가 승리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문재인 정권 3년의 실정을 되돌려 놔야 한다면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과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그 이튿날 당장에 정부의 태도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추격하는 입장인 통합당은 여론조사에는 잡히지 않는 일명 ‘샤이 보수’가 투표장으로 나오고 그동안 쌓인 문 정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다면 일발 역전이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지난 3년 문 정권에 대한 채점을 하는 선거”라며 “지금 여론조사에 기초한 판세에는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여야의 과반 목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며 “민주당과 통합당 어느 쪽도 과반은 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종합적인 판세에서 유리한 민주당도 비례대표 정당 의석을 포함해 140석 중반 정도가 최대치일 것”이라며 “통합당은 승리보다 민주당과 얼마나 의석수를 좁힐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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