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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폐기물 업체는 에코비트, 제이엔텍, 황조 등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은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이엔텍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어펄마캐피탈 측은 전체 지분 중 절반을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제이엔텍은 앞서 지난 2022년도에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고금리로 금융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원매자들이 자금차입 등에 부담을 느껴 실패로 돌아갔다. 당시 공격적으로 폐기물 처리 사업을 확장하던 SK에코플랜트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거론됐다.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황조도 매물로 나왔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1년 인수한 황조 매각을 결정하고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황조의 매각가는 약 1000억~12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며 회사는 연내 매각에 성공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JC파트너스가 인수 당시 들인 금액은 320억원으로, 거론된 매각가에 팔리게 되면 투자 2년 만에 3배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현재는 매립 공급자가 늘어나면서 호황기를 누렸던 당시보다는 사업 경쟁력이 저하된 상태다. 한국폐기물협회의 연도별 폐기물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2년도 총 폐기물 발생량도 전년에 비해 5.5%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이는 2023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업황이 둔화되면서 폐기물 업체의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감지된다.
에코비트는 최근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배포하면서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몸값에 시장에선 매각 성사 여부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에코비트의 적정가로 1조~2조원이 거론된다. 당초 태영그룹 측에서 희망하는 매각가보다 한참 낮아진 가격이지만 조 단위 매물 자체가 거래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도 나온다.
에코비트 역시 폐기물 업체 손 바뀜이 본격화하던 지난 2021년 외국계 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기존 주주사 티와이홀딩스(363280)의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회사다. 티와이홀딩스가 최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선언한 계열사 태영건설(009410)을 지원하기 위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