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인국공’ 논란…與 침묵 속 통합당 “전시행정” 맹비난(종합)

24일 민주당 주요 인사들 논란 관련 언급 전혀 없어
통합 "다수 비정규직 좌절"…정의 "정부 무원칙 탓"
  • 등록 2020-06-24 오후 4:53:22

    수정 2020-06-24 오후 9:40:2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침묵했지만 미래통합당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며 맹공세를 퍼부었다. 인천공항은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하며 취임 사흘 만에 직접 찾아간 적이 있는 상징적인 곳이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의와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활동보고회를 열었지만 인천공항 관련 언급은 전혀 없었다. 주요 여권 인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인천공항 관련 글도 찾을 수 없었다.

인천공항은 취업전문사이트 인크루트가 조사한 2020년 가장 일하고 싶은 공기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인천공항 협력업체에 비정규직을 전제로 입사한 이들을 무더기로 포함해 1902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소식에 ‘정규직 전환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제기된 상태다.

반면 통합당은 인천공항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을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가 무색하게 기회가 평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결과가 정의롭지도 않다는 여론이 높다”며 “다수의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좌절케 하는 행위로 전시행정은 이젠 그만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정부의 무원칙과 인천공항의 졸속처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스스로 정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조차 지키지 않았다”며 “인천공항도 지난 2월 인천공항노동조합과 공사가 함께 합의한 정규직 전환 합의서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 전면 철회 주장도 나왔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은 분명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방법과 절차를 무시한 ‘묻지마’ 정규직 전환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전했다.

청년취업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한 ‘로또취업방지법(가칭)’도 발의된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인천공항의 정규직 전환은 대한민국의 공정 기둥을 무너뜨렸다”며 “무너진 공정 기둥을 바로 세우기 위해 공공기관의 신입·경력 채용시 일반국가공무원과 같은 엄격한 공정성을 관철하도록 법률로 규정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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