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스포츠 스타들 사이에서 ‘트럼프 춤’이 유행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공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마이애미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야코비 마이어스와 브록 바우어스가 팀 동료들과 함께 ‘트럼프 춤’을 추며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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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브록 바우어스를 비롯해 5명의 미국 프로풋볼(NFL) 선수들이 전날 경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춤을 추며 득점을 자축했다. 바우어스는 인터뷰에서 지난 16일 경기에서 같은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한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를 언급하며 “그것(트럼프 춤)이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젊은 남성 유권자를 겨냥해 종합격투기와 미식축구 경기처럼 남성성이 강조되는 스포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NYT는 짚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UFC 경기에 깜짝 등장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나란히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춤 동작에 대해 “마이클 잭슨을 상징하는 ‘문워크’나 1990년대 중반 전 세계를 강타했던 마카레나 춤의 복잡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짚었다. NYT는 “단순하면서도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그의 춤은, 리듬감 없는 결혼식 하객이나 어설프게 취한 행사 참석자들의 뻣뻣한 몸짓을 연상시킨다”면서 “구부린 팔과 주먹을 쥔 동작은 2003년 영화 ‘올드 스쿨’의 취객 캐릭터에 대한 오마주가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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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종종 해당 춤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정치인 등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듣거나 토론하는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쓰러지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자 “더 이상 질의응답을 하지 말고 음악을 듣자”고 제안했다. 이에 약 30분 동안 빌리지 피플의 ‘Y.M.C.A’,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 등 선거 유세 음악 9곡을 따라 부르며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당시 NYT는 “즉흥적인 DJ(디스크자키) 세션은 익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정치 행사의 다소 이상한 결말”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