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위기 맞은 韓철강…장인화 “정부와 협력해 적극 대응”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 개최
2020년 이후 5년 만에 열려
"올해 어렵지만 다함께 극복"
  • 등록 2025-01-14 오후 5:41:20

    수정 2025-01-14 오후 6:59:49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중국발(發) 과잉공급 탓에 한국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겸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업계뿐 아니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무역,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다 같이 머리를 맞대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철강협회가 14일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이경호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조석희 TCC스틸 부회장,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박성희 KG스틸 사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사진=김성진 기자.)
14일 오후 한국철강협회는 포스코센터에서 ‘2025년 철강업계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인사회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등 철강업계 주요인사 약 200명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이날 “지난해 철강업계는 국내 경기침체 수요 부진, 주변 국가 경쟁심화로 철강생태계가 악화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전 세계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가 확산하고 트럼프 2.0 맞아 무역 장벽 더 높아질 것이 우려되는 등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회장은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그는 “한미 양국 합의로 지난 2018년 대미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친환경 전환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하고, 효율화 추진으로 근원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현재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에선 부동산 경기가 좀체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이며 철강 수요 또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삼일PwC경영연구원 등에 따르면 중국 철강 수출 추이는 2020년 5370만톤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1억490만톤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좋지 않자 남는 철강 물량을 저가로 우리나라에 밀어내는 데 따른 현상이다. 중국산 철강은 우리나라에서 많게는 20% 저렴하게 팔려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근원 경쟁력을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장기적으로 100% 수소로 쇳물을 뽑아내 탄소배출이 발생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세워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매출처를 다각화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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