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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격리 해제 후에도 증상이 이어지는 ‘코로나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되레 늘고 있다. 4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00만1406명으로 전 국민의 28%가 코로나에 감염됐거나 감염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이 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후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와의 지난한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윤모(40)씨는 인후통과 기침, 두통 등 증상이 심해 크게 앓았다. 윤씨는 처방받은 일주일치 약을 다 먹고, 격리해제된 지도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몸이 불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 그는 “콧물은 일주일 넘어도 멈추지 않고 설사도 계속돼 병원을 몇 번씩 다녀왔다”며 “후유증이 무서워서 폐 사진도 찍어봤는데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초 코로나19에 감염됐던 60대 여성 정모씨는 한달 가까이 ‘멍한 상태’라고 했다. 정씨는 “병원에선 갑상선 항진증에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하는데, 코로나19 후유증 같다”며 “장보는 일조차 피곤하고 뭔가를 기억해내는 게 쉽지 않아 가족들에게 짜증이 늘었는데… 남편은 농담조로 ‘갱년기가 또 왔냐’고 해서 화가 났다”고 했다. 격리해제 후 열흘 넘게 지난 20대 대학생 이모씨는 “아직도 마른 기침이 계속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풀려서 개강파티도 한다던데, 기침하면 눈치가 보이니 대면수업도 꺼려져서 온라인 수업을 알아봐야 할 판이라 속상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완치 후 3주 정도 계속 오한과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직장인 김모(38)씨는 “아무리 치명률이 낮다고 해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 있고, 후유증의 정도 역시 상이할텐데 이러한 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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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는 확진자가 롱코비드 현상 후 일상으로 완벽히 돌아가기 위해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의료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환자의 50~80%, 전체 10~20% 정도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후유증 실태조사를 벌이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는 등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롱코비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팍스로비드’와 같은 치료제를 빨리 투입해 바이러스가 오래 남아있지 않도록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이제는 장기적으로 굳어지고, 반복되는 유행으로 굳어질 수 있는 만큼 의료대응체계를 지속 가능한 형태로 정비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