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일화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오세훈 "입당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 토론회
국민의당 安대표, 국민의힘 합당 추진 공식화
  • 등록 2021-03-16 오후 7:06:10

    수정 2021-03-16 오후 7:06: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오늘이라도 입당하면 여론조사 문항을 양보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16일 서울 영등포구 KNK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솔직히 말해서 약속 못 지킬 합당하느니 입당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안 대표가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오 후보는 “입당을 해주시면 (여론조사 문항에서) 아직도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대립 중인데 제가 양보하겠다”라며 “(안 후보가 원하는) 경쟁력 조사도 동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 후보로 단일화돼도 우리 당이 조직과 자금을 다 동원해서 이렇게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은 통합을 쉽게 말하지만 양당 간 통합할 때 산넘고 물 건너 지금보다 힘든 일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어차피 하실 합당이라면 입당하고 뭐가 다른가. 지금이라도 입당을 결심해주시면 제가 화답하는 의미에서 안 후보가 원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동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제 목적은 제가 후보가 되는 게 아니다. 제 목적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는 것”이라며 “저는 최대한 4번(국민의당) 지지자들분과 2번(국민의힘) 지지자분들이 모두 합쳐서 이번에 이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또 오 후보가 “양당의 압도적인 의석 차이를 언급하며 합당할 때 의석 비율대로 당협 위원장을 나누는 권한에 동의할 수 있느냐”고 묻자 “지분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통합 야당을 만들겠다는 것도 저는 거기에서 어떤 지분도 요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안 후보는 “저는 지난 9년 정도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 제가 가는 길이 편안하고 안락한 길이라면 모르겠지만, 너무 힘든 길이라 다른 당으로 가는 분들에게 섭섭하기는커녕 죄송했다”며 “그런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범야권 대통합이 일어나면 저도 구성원의 일원이다. 수많은 리더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곳에서 우두머리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며 “제 역할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시정을 혁신적으로 이끌어 야당이 달라진 것을 시민이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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