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삼성전기, ‘코로나’ 속 실적 선방..“하반기 반등 기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줄었으나 큰 폭의 실적 하락 막아
하반기 스마트폰·전기차 등 수요 회복 따라 반등 기대↑
  • 등록 2020-07-28 오후 5:22:01

    수정 2020-07-28 오후 9:29:35

[이데일리 김종호 신민준 기자] 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2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을 막았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등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SDI는 2020년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5586억원, 영업이익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수준이다. 애초 증권 업계가 예상한 삼성SDI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4764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전지 및 전자재료 전 부문의 매출이 증가를 기록하면서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사업부별로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1조918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다. 소형 전지 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졌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중대형 전지 사업이 다소 부진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3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 증가했다. 반도체소재는 서버용 DRAM 수요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디스플레이 소재 중 편광필름의 경우 태블릿과 노트PC 등 IT분야 제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는 스마트폰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중대형 전지를 중심으로 한 매출 회복이 이뤄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에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 등 수요 감소에 따라 사업에도 어려움이 다소 있었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당사 제품 판매가 늘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8122억원, 영업이익 9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모바일 수요 감소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평균판매가격 하락,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카메라와 통신모듈 공급 감소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컴포넌트 부문은 비대면 서비스 관련 PC, 서버·게임기용 MLCC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 증가한 8396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전략 거래선의 카메라모듈과 통신모듈 공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60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판 부문은 PC CPU와 그래픽 D램용 패키지기판 실적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678억원의 매출을 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5세대 이동통신(5G)기기 보급 확대, PC와 게임기용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고사양 카메라 및 MLCC 수요 회복에 힘입어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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