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과반은 커녕 200석도 아슬…선거 후폭풍 예상

사흘 남은 日중의원 선거
마이니치 정세분석…"집권여당 선거 열세 뚜렷"
자민·공명 과반 의석 무너질 경우, 연립정당 확대 불가피
자민당 내 총리 흔들기도 가속화될 듯
  • 등록 2024-10-24 오후 4:06:54

    수정 2024-10-24 오후 4:42:25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치바에서 가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중의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한 의석수가 과반은커녕, 200석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이 될 경우,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만으로는 정권 유지가 불가능해 일본 정치에 대대적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여당 의석 수 줄고 야당은 2~3배 늘어날 듯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실시한 중의원 선거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판세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마이니치는 자민당의 의석수를 171~225석, 공명당의 의석수를 23~29석 사이로 예측했다.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합산 의석수는 194~254석 사이로 예측되는 셈이다.

마이니치 신문이 예측한 중의원 선거 결과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자민·공명당이 무난하게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거 후반이 갈수록 열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마이니치뿐만 아니라 앞서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산케이신문 등도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 초반 자민당은 7개 현(縣)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현재는 야마가타, 돗토리, 고치, 구마모토 4개 지역으로 줄었다. 289개 소선거구 중 자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지역은 110개 정도로 40개 이상의 선거구가 경합상태다. 비례대표 예상의석 수 역시 선거 초반보다 줄어들었다.

공명당 역시 후보를 추천한 11개 소선거 중 4개 선거구만 우위를 점하고 있다. 4개 선거구가 초접전 양상으로, 사이타마 14구에 입후보한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 역시 당락이 불투명하다. 비례대표를 합해, 중의원 해산 전인 32석에 못 미칠 전망이다.

반면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홋카이도, 미야기, 후쿠시마, 니가타, 사가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비례대표 역시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인 39석보다는 훨씬 많아지는 것이 확실하다.

최근 전국적으로 기세가 오르고 국민민주당의 중의원 해산 전(7석)보다 3배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할 전망이다. 마이니치는 최소 23석 이상을 확보하고 29석까지 의석수를 늘릴 것이라고 봤다.

일본유신의회는 정치기반인 오사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확보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인 43석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공산당은 오키나와 1선거구를 쟁취하느냐에 따라 지역구 의석 1개를 획득하느냐 여부가 결정된다. 비례대표 역시 중의원 해산 전 의석수인 9개석을 밑돌 전망이다.

전직 자민당 의원은 “이렇게 물가가 올랐는데도 실질임금은 거의 변화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비자금 문제까지 직격탄을 날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고려하지 않는 선거전이 된 것이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자민당 본부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공천하지 않은 의원이 대표로 있는 당 지부에 정당 교부금 2000만엔을 송금한 것 역시 역풍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앞서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중 12명을 공천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이 중 9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다만 마이니치는 이번 조사 관련 소선거 투표의 경우, 태도가 분명하지 않은 유권자가 40%에 육박해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열세에 다시 나온 “악몽의 민주당정권”

자민당은 중점 선거구 40곳과 오사카부 전 선거구를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이 정권을 맡길 수 있는 대안세력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는 23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가두 연설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썼던 “악몽과도 같았던 민주당 정권”이라는 구호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어떤 당과 어떤 당이 손잡아 정권을 만들까, 어떤 외교정책, 경제정책, 사회보장정책을 만들지 전혀 정해져 있지 않다”며 “이런 무책임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자민·공명당이 과반이 차지하지 못할 경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3세력과의 연합이 불가피하다. 근소한 차이의 경우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면 되지만, 표 차가 크다면 야당과 손잡을 수밖에 없다. 자민당은 연립정권의 확대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은 18일 BS후지방송에서 “정책적으로 일치한다면 회파(會派)와 마찬가지”라며 “일본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부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 후보군으로서는 국민민주당과 유신의회 등이 거론되지만, 양쪽 모두 현재로선 “자민·공명당 정권과 연립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연립이 아닌 정책별 협력을 하는 ‘부분 연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연립 정권 확대가 무난하게 이뤄지더라도 이시바 총리의 입지는 선거 참패 책임론에 흔들일 수 있다.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나 도쿄도 의회 선거 전 총리 교체론이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총재 선거서 최종 승부를 다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그를 밀었던 ‘아소파’의 수장 아소 다로 자민당 최고 고문이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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