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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간 광고비로 8000만달러(약 958억원)를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6년 2100만달러보다 4배 가량 많은 금액이다.
특히 지난달에만 약 4100만달러를 광고비로 썼다. 이는 상반기 전체 비용의 절반이 넘는 금액으로 한 달 전체 선거비용의 82%에 달한다. 광고비 비중 역시 2016년 6월 21%과 비교하면 4배 가량 확대된 것이다.
바이든 선거캠프도 만만치 않다. 바이든 캠프는 올 상반기 광고비로 6500만달러를 지출했다. 트럼프 캠프와 마찬가지로 지난달에만 한 달 전체 선거비용의 약 75%인 2800만달러를 광고비에 할당했다. 이 역시 지난 2016년 6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가 전체 선거비용의 60%인 2600만달러를 지출한 것보다 많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 거금을 투입하고 있다. 유세가 본격화한 이후 무려 490만달러를 쏟아부었는데, 이는 2016년 한 해 여론조사 비용을 웃도는 금액이다. 아울러 바이든 캠프의 31만7000달러 대비 15배가 넘는 규모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론 악화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크게 뒤쳐진 것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선거비용이 광고비에 집중된 것은 코로나19로 현장 유세가 제한된 탓도 있다. 현장 유세를 위한 항공편과 여행경비 등이 줄어들면서 광고비에 여유가 생겼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두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반면 선거자금 격차는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미국 퀴닉피악대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와 52%로 바이든 후보가 약 15%포인트 앞섰다. 지난달엔 평균 8.6%포인트 앞섰다.
또 올 1분기만 해도 바이든 캠프의 선거자금은 트럼프 캠프의 26.8%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엔 약 1억89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확보해 트럼프 캠프의 1억1300만달러를 거의 따라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