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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매켈비 스퀘어(Square) 창업자는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혁신 기업의 디지털 리더십’이란 주제로 열린 첫 세션 강연과 이어진 대담에서 모바일 카드결제 서비스 기업 스퀘어 창업 순간을 이같이 회상했다. 대담의 좌장을 맡은 김상헌 네이버 경영고문이 “우리나라의 많은 스타트업이 어려워하는 게 규제의 덫”이라며 스퀘어는 이런 난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묻자 이런 답변을 내놓은 것.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규제를 극복하고 결과적으로 규제 자체를 바꾸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퀘어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매켈비 창업자는 “스퀘어 창업 당시에도 (미국 금융법상) 17개 넘는 법규 위반이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마스터·비자와 협력했으며 은행에 협조를 구해야 했다”고 기억했다. 창업 천국인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규제 장벽이 높았다는 얘기다. 그는 “마스터카드와 협의에만 1년이 걸렸다”며 “위법 사항은 다음에 생각하고 해당 솔루션이 좋은지만 판단해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터카드 등을 설득하려 프리젠테이션(PT)에 신경쓰기 보다 앞으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했다”며 “내 신용카드에 있는 돈이 카드결제 대금으로 송금되는 과정을 직접 구현했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가한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혁신의 지점’을 발견하는 비결을 묻자 “문제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면서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창의력이 필요하게 된다”고 답했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보면 그 일에 의미가 생기고 동기가 부여돼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패널인 오세현 SK텔레콤 전무는 “문제를 풀려면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한다는 매켈비 창업자 말에서 우리나라 청년들 생각이 많이 났다”며 “우리는 문제를 발견하기보다 주어진 문제를 푸는 교육과정에 익숙하다”고 꼬집었다. 오 전무는 “다행스럽게도 최근 젊은이들이 스스로 오픈강의도 듣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우리가 갖는 많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사례를 현장에서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스로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관심을 두라”고 조언하며 “매일 최대한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그 자체가 에너지로 승화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문제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당신을 선택하게 하라. 편한 곳에 있지 말고 불편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세션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