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원 명품 패딩, 나흘 만에 보풀…매장 “지극히 정상”

900만 원 넘게 주고 산 루이비통 패딩
매장 측 “원래 여러 번 입으면 보풀 일어나”
환불 요구 여성 “감상하기 위해 산 옷 아냐”
  • 등록 2025-01-14 오후 7:52:25

    수정 2025-01-14 오후 7:52:25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중국 여성이 900만 원 넘게 주고 산 프랑스 명품 브랜드 패딩이 입은 지 나흘 만에 보풀이 일었다며 항의했으나 업체 측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900만 원에 판매되는 루이비통 패딩에 대한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환구망)
지난 10일 중국 관영 온라인 매체 환구망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패딩을 둘러싼 품질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환구망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에 사는 여성 홍모씨는 지난해 11월 13일 루이비통 매장에서 4만 5500위안(약 909만 원)을 주고 흰색 패딩을 구입했다. 이 패딩은 폴리에스터 54%, 폴리아미드 46%로 이뤄진 나일론 소재다. 한국에서는 791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추운 날씨에 패딩을 입은 지 며칠이 지나자 목덜미 부분과 밑단에 보풀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홍 씨는 패딩을 구매한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 옷을 보여줬으나 점원은 보풀이 일어난 부분을 수선해주겠다는 말만 했다. 이에 대해 홍 씨는 “옷은 감상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라며 “싼 패딩을 사더라도 이렇게 금방 보풀이 일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연을 접한 기자가 루이비통 매장을 찾아갔지만 직원들은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 해당 매장이 입점한 백화점 관리자로부터 루이비통 측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으나 ‘옷은 원래 여러 번 입으면 소매나 끝단 등이 끌리면서 보풀이 일어날 수 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반응만 들을 수 있었다.

홍 씨는 “옷을 입었을 때 매우 조심했다”며 “브랜드 가치는 인정하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백화점은 무료 세탁과 보풀 제거를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씨는 환불을 요구하고 돈을 돌려받지 않고 다른 제품을 구입할 때 쓰도록 루이비통 매장에서 돈을 보관해달라고 제안했으나 업체 측과아직 조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실상 브랜드 가치에 지불한 돈 아닌가”, “온라인에서 산 더 싼 패딩도 아직 보풀이 안 일어났는데”, “비싸다고 품질이 좋은 건 아니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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