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한편 탈탄소 기조에 변화하는 철강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사업을 키우는 전략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또한 올해 초 지주회사 체제 전환 당시 내세웠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사업의 균형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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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철강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게 포스코홀딩스 측 설명이다.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철강 법인은 철강 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해외 철강 법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5% 감소한 1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관련 사업 지분을 모두 자회사 포스코에 넘기면서 사업 일원화를 통해 이 같은 손실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기적으로 친환경·저탄소 철강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관련 투자를 중복으로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사업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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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합병 당시 이유를 “그룹 내 에너지 사업을 통합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실현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즉,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천연가스 생산·트레이딩 사업과 포스코에너지의 저장·발전 사업을 합쳐 사업 효율화를 높이겠다는 얘기다.
포스코그룹의 연이은 사업 구조 개편에 철강 그룹이라는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원료 사업은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고, 수소 사업은 생산·운송·저장·활용 분야에 그룹사들을 배치해 관련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7일 개최된 미래기술전략회의에서 “포스코그룹의 핵심 미래사업 영역인 배터리 소재와 수소는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기술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술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선 핵심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그룹사 사장, 연구소장 등 경영층이 주도적으로 인재를 확보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이 내년부터 효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는 경기 부양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신사업 성과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10월부터 본격적인 리튬 관련 매출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 등 리튬 사업의 목표 기대이익을 고려하면 미래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